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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진 레드밴스 대표…LED 시장 ‘새 바람’오스람과 분사 1년…소비자ㆍ건설사 주요고객 ‘고품질로 빛날 것’
김대진 레드밴스 대표

레드밴스가 오스람으로부터 분사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레드밴스의 분사는 급변하는 조명 시장에서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발광다이오드(LED)와 발전(Advance)의 합성어인 레드밴스(Ledvance)는 LED 조명 시장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레드밴스는 오스람에서 분사했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오스람 LED 조명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김대진 레드밴스 대표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에서 만났다.

△레드밴스를 지난 1년 동안 이끌어 왔다.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분사 이후 바쁘게 지내다 보니 1년이 지났다. 독일의 오스람 본사에서 분사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조직 내 의사결정 체계다. LED 조명 시장은 다양한 디자인과 트렌드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하다. 레드밴스의 의사결정 체계는 기존 오스람보다 훨씬 간소화됐기 때문에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

사업 분야도 완전히 분리됐다. 현재 오스람은 전통조명(형광램프, 할로겐램프, 메탈할라이드램프 등을 통칭)을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 분야와 자동차 특수 램프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레드밴스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LED 완제품 리테일 사업과 건설사에 납품하는 B2B에 주력하고 있다.

레드밴스는 아직 낯선 브랜드이기 때문에 당장 소비자보다는 기존 사업 분야에 레드밴스를 알리고 있다. 이를 위해 레드밴스의 LED 조명은 아직 오스람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에서 오스람의 인지도가 높아서 LED 램프에는 오스람을 쓰고, 등기구는 오스람과 레드밴스 두 이름을 함께 적고 있다. 앞으로 10년 정도 레드밴스가 정착할 때까지 오스람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 계획이다.

△레드밴스가 중점을 두는 사업 분야는.

-지금은 LED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LED 램프와 등기구를 중심으로 올해 안에 LED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계획이다. 포트폴리오는 일반 소비자 시장과 건설사 LED 제품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 시장과 건설사 특화 LED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5년 전부터 국내 전통조명 시장이 매년 10∼15% 감소하고, LED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 LED 조명의 표준안이나 사후관리 등이 미비했기 때문에 초반에는 저가 중국산 LED 제품이 판을 치면서 소비자의 LED 조명에 대한 불신이 깊은 상황이다. LED 조명 규격화가 이뤄지고 사후관리가 철저히 돼야 신뢰도가 높아진다.

레드밴스는 LED 조명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위해 모듈 개발을 시작했다. 기업 간 거래용으로는 이미 출시가 돼 모듈을 납품하고 있다. LED 조명은 전통조명처럼 개인이 쉽게 교체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이 램프뿐 아니라 모듈도 스스로 교체할 수 있도록 소비자용 모듈 패키지를 만들어 소비자 유통시장에 납품할 계획이다.

△건설시장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레드밴스로 분사하고 LED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이면서 기존 오스람이 진출했던 건설 시장에도 접근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조명업체에 고효율 인증마크나 KS 기준 등을 요구하는 등 기준이 까다롭다. 현재 LED 등기구뿐 아니라 모듈도 규격화되지 않은 이유다. 건설사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과 스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제작이 필요한 시장이다. 현재 레드밴스는 건설사의 다양한 요구조건을 분석해 통계를 내고 있다. 건설사들이 공통으로 필요하다는 부분을 연구해 최적화된 LED 조명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건설사에 제안하고 협의할 계획이다.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LED 조명에 집중하면서 LH가 LED 조명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공공 시장뿐만 아니라 민간 시장까지 LED 조명의 확산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외국계 기업이라 입찰을 할 수 없지만, 한국 내 생산 기반이 마련되고 나면 관급 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조명 시장이 커지고 있다.

-독일 본사에는 스마트조명 라이티파이(Lightify)가 2014년 출시됐다. 라이티파이는 모션 센서로 사용자의 동작을 감지해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기술이나 콘셉트를 모두 갖췄으나 시점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스마트조명을 1∼2년 내 출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조명을 출시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함께 컨버전스, 즉 산업간 융합 등의 조건이 선제돼야 한다. 컨버전스가 4차 산업혁명의 열쇠인 만큼 스마트조명이 국내에 출시될 때 함께 사업할 파트너십 관계를 충분히 구축하고 나서 출시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레드밴스의 모체인 오스람은 한국에서 30년 동안 전통조명을 이끌어간 회사다. 110년 동안 기술과 경험이 축적된 회사가 레드밴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탄생했다. 오스람이 그동안 일궈온 유통 채널과 소비자 브랜드 가치, 직원들의 경험 이 세 가지는 쉽게 만들 수 있는 가치가 아니다. 레드밴스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레드밴스는 오스람이 가졌던 45∼50%의 시장 점유율을 3∼5년 안에 따라잡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레드밴스는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통조명 시장을 고수하던 오스람의 LED 시장 진출은 다른 조명 기업에 비해 느린 편이었다. 한 발 늦었지만 충분히 시장을 파악하고, LED 분야 연구개발(R&D)에 집중해서 한국 고객에게 더 좋은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고 신뢰를 쌓아갈 것이다.

정민지 기자  jmj@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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