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11.9 금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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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자재 지형까지 바꿨다
윈도우 필름을 시공한 공간

올여름 계속됐던 기록적인 폭염이 건축 자재의 판매 지형까지 바꿨다.

올해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여름과 무관해 보였던 건축자재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창호다. 여름에는 장마 기간이 있어 창호 교체 공사를 진행하기 어렵다. 비가 오면 창틀과 벽 사이에 바르는 시멘트가 제대로 굳지 않아 열이 새면서 겨울철 결로 현상의 주범이 되기 때문이다. 대신 태풍에 대비해 6-7월경 고풍압용 창호로 교체하는 현장에서 창호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올해는 큰 태풍이 없었고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일반 창호 공사가 크게 늘었다. LG하우시스, KCC, 한화L&C 등 국내 대표 창호업체에 따르면 올해 6∼8월 창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반면 고풍압용 창호 매출은 작년과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여름 창호 공사가 많았던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더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한다.

로이 유리 등 고효율 유리를 사용한 창호로 교체하면 한낮의 태양열이 실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주고 실내 냉방 효율도 높여주기 때문이다. 에너지 효율 1등급 창호를 시공하면 5등급 창호가 설치된 공간 대비 냉방비의 40%를 절감할 수 있다.

반면 태풍 피해를 줄여주는 고풍압용 창호 매출은 답보 상태다. 이 제품은 2012년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창문, 창틀이 깨지는 피해를 본 소비자가 늘자 매년 10%씩 매출이 성장했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는 매출 변동이 없다.

윈도우 필름도 성수기를 맞았다.

윈도우 필름은 건물 유리창에 붙이는 필름이다. 이 제품의 주된 목적은 겨울철에 실내 난방열이 유리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데 있다. 물론 여름철 적외선과 자외선을 차단해주는 기능도 있지만, 핵심은 아니다. 그런데도 적외선을 90% 이상 차단해 냉방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처럼 여름철 날씨가 변화하면서 기업들의 영업 전략도 수정되고 있다. 올해 폭염을 겪은 소비자들이 학습효과를 통해 내년 관련 제품을 찾을 것에 대비해 미리 영업 구상을 세우는 것이다. 여름을 대비해 창호, 윈도우 필름 시공이 늘어나는 5∼6월을 성수기로 보고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중이다. 소비자들에게 설명하기 쉽도록 에너지효율 1등급 창호를 출시하거나 고효율에너지기자재 인증을 받는 것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관련 인증을 취득하는 제품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각 회사별로 여름철 냉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창호, 윈도우 필름을 일반 소비자에게 쉽게 소개할 수 있는 홍보 자료를 제작하고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관련 자료를 계속 배포하고 있다”며 “무더위 덕에 관련 제품에 관심을 두고 연락한 소비자, 기업, 기관 등을 대상으로 겨울 난방비 절감 효과도 크다는 점을 강조해 영업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문수아 기자  moon@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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